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반대해온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속철도와 인천공항 모두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인천공항의 지반 침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간척지 위에 공항이 조성됐기 때문에 지반 침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교수는 고속철도가 매년 5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건설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렇게 많은 적자를 보면서까지 빠른 시간 안에 서울과 부산을 오가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그는 "교통량이 많은 시간에는 서울 안에서도 두 시간이 걸리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 시간에 가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해서도 그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4대강 사업을 통해 홍수와 가뭄을 막고 수질 개선과 함께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반대 근거에 대해 김 교수는 "홍수의 경우 피해 지역에 국한한 방재 사업이 더 효과적이며 수질과 생태계 복원의 경우 강의 본래 모습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