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강공…외환은행 대출금 400억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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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 바꿔 상반기 실적으로 재무평가 다시 받겠다"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최종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향해 한꺼번에 두 개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환은행에 진 빚 16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지난달 28일 상환한 사실을 공개한 뒤 나머지도 이른 시일 안에 모두 갚아 거래관계를 소멸시키겠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의 미래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음도 내비쳤다.
현대그룹은 입장 자료를 통해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 변경 요구에 즉각 동의해 달라"며 "상반기 실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2조1746억원,이 가운데 외환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액수는 1600억원 정도다.
현대그룹이 주채권은행 변경을 위한 실제 행동에 돌입함으로써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둘러싼 현대와 외환은행 간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이 400억원을 상환한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전체 채권은행 협의회'를 소집해 7일까지 약정을 맺지 않을 경우 신규 대출 금지,만기 연장 거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결의했다.
현대그룹이 세 차례나 약정 체결을 미루면서까지 주채권은행에 맞서는 것은 순순히 합의할 경우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대목에 동의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기업 입장에서는 사망 선고장이나 다름없다"며 "항공기 발주를 위해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아예 대출을 못받거나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점도 강공의 이유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상선의 2분기 잠정 실적도 공개했다. 매출 1조9885억원,영업이익 1536억원을 거둬 전분기보다 매출은 13.3%,영업이익은 1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논리를 숫자로 증명한 셈이다.
박동휘/이태훈 기자 donghuip@hankyung.com
현대그룹은 입장 자료를 통해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 변경 요구에 즉각 동의해 달라"며 "상반기 실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2조1746억원,이 가운데 외환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액수는 1600억원 정도다.
현대그룹이 주채권은행 변경을 위한 실제 행동에 돌입함으로써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둘러싼 현대와 외환은행 간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이 400억원을 상환한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전체 채권은행 협의회'를 소집해 7일까지 약정을 맺지 않을 경우 신규 대출 금지,만기 연장 거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결의했다.
현대그룹이 세 차례나 약정 체결을 미루면서까지 주채권은행에 맞서는 것은 순순히 합의할 경우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대목에 동의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기업 입장에서는 사망 선고장이나 다름없다"며 "항공기 발주를 위해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아예 대출을 못받거나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점도 강공의 이유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상선의 2분기 잠정 실적도 공개했다. 매출 1조9885억원,영업이익 1536억원을 거둬 전분기보다 매출은 13.3%,영업이익은 1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논리를 숫자로 증명한 셈이다.
박동휘/이태훈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