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세종시+α'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종시 수정안 폐기 이후 지방자치단체장이 '세종시+α'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 시장은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행정관청과 기관이 이전하는 행정복합중심도시가 세종시 원안인데 여기에 대기업을 이전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자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전형적인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적 행태"라며 원안 추진을 강력히 주장했다.

강 시장은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하며，'+α'는 영호남에 혜택이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광주，전남 · 북，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을 포함하는 영 · 호남 광역단체장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광주시는 '+α'를 유치하기 위해 7일 취임하는 강계두 경제부시장을 총괄책임자로 한 기획단(TF)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이날 "세종시 입주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원형지를 공급하는 특혜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세종시+α'에 반대했다. 이 부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특혜를 부여할 경우) 세종시가 지방 투자와 지방 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지역경제의 황폐화와 지방산업 공동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제 혜택과 원형지 공급은 전국적인 시각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