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과 합정동,홍대 주변을 지역 문화관광존으로 특화해 개발하겠습니다. 내년 말 이들 지역에 인천공항철도와 경의선 환승역이 들어서면 지하철 2 · 5 · 6호선과 맞물려 완벽한 교통여건을 갖게 됩니다. "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68)은 7일"마포구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교통망이 최고인 점을 활용하면 지역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현재 홍대 앞에 조성 중인 '걷고 싶은 거리'와 절두산 성지,상암동 월드컵경기장,월드컵공원 등 마포구 관광명소를 연계하면 공연 · 문화산업존으로 충분히 개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서교동은 서울시가 '디자인개발 진흥지구'로 지정한 홍대 주변의 산업디자인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건폐율이나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관련 기업의 자발적인 지역 특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는 "공덕동 오거리는 여의도 금융권을 비롯한 수십만 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췄다"며 "용강 · 염리지역은 맥주의 거리로,공덕 · 도화지역은 숯불구이나 막걸리 등 전통먹거리로 특화된 상권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개발에 대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33층 랜드마크빌딩도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고,DMC 안에 정보기술(IT)센터와 출판 · 문화 · 영상 등 최첨단 산업 · 업무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며 "별도의 지원팀을 만들어 우수기업과 관련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아현뉴타운과 관련,그는 "지역 특색을 살린 개발이 이뤄지도록 서울시에 장기플랜 마련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다가구(다세대) 매입사업과 연계해 공공임대주택 2500채를 확보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또 임기 안에 연간 2500개씩 모두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 내 대학이나 기업인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구청장 직속 일자리창출위원회를 구성해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부담을 덜기 위한 중소기업 정책자금 보증제도를 실시하고 구청 청사와 주민자치센터를 개방해 청년 창업자나 퇴직자 등 1인 벤처기업에 사무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민선 3기 마포구청장을 지냈으며 6 · 2 지방선거를 통해 5기 민선구청장으로 재입성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