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기를 수출할 때 기대할 수 있는 경제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원전 1기 수출가격은 50억달러(5조8000억원)로 NF쏘나타 25만대를 팔거나 초대형 유조선 45척을 수주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2만명 가까운 신규고용효과는 덤이다. 정부가 원전 수출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원전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산업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될 원전은 430기,금액으로 2조달러가 넘는 규모다. 원전 1기의 수출가격은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성공을 발판 삼아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을 목표로 하는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수출전략화 산업으로 고용효과는 2012년까지 4만9000명,2030년까지는 156만7000명으로 연평균 7만5000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400조 시장 스마트 원자로

한국은 300MWe 급 이하의 중소형 원자력 발전소인 '스마트원자로'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원자로의 정식명칭은 '일체형 원자로(SMART · 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0년여에 걸쳐 개발 중인 이 원자로는 노심,증기발생기,냉각재펌프,가압기 등 주요 원자로 기기들을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한 국내 고유의 원자로 모델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보다 크기는 작지만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로 바닷물을 식수로 바꿀 때 해수담수화와 전력 생산으로 나눠 쓸 수 있다. 한개의 원자로로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와 물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다. 1기당 건설비용은 적게는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이다. 개도국의 중소형 원전 수요를 감안할 때 2050년까지 약 350조원(500~1000기)의 시장성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다.

◆88조원 규모의 원전운영 및 정비시장

이 같은 신규원전 건설 이외에도 88조원 규모의 노후 원전 운영 및 정비시장 진출도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원전설계코드,원자력 냉각재펌프(RCP),원전제어계측장치(MMIS) 등 3대 핵심기술의 자립을 2012년까지 조기에 완료하고 개발된 핵심기술을 신규 건설원전(신울진 1,2호기 등)에 우선 적용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해외시장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