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이 위기상황에 잘 대처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청년고용이 여전히 정체에 놓여있고 여성 및 고령자의 고용률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7일 ‘OECD 고용전망 2010’ 보고서에서 “한국의 계절조정 실업률은 지난 5월에 3.2%를 기록해 전 세계적 경제위기의 초기 단계인 2007년 12월의 3.1%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지난 5월 OECD 국가의 평균 실업률은 8.7%로 2007년 12월 저점(5.7%) 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위기로 인한 근로자 실업은 특히 아일랜드， 스페인， 미국 등에서 심각한 양상을 보여줬다는 자료도 내놨다.

보고서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한 경제회복을 달성한 나라의 하나로 이 같은 성과에는 무엇보다 수출의 급속한 반등과 확장적 재정정책이 뒷받침됐다”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생산(GDP) 증가율이 OECD 31개 회원국 중 2번째로 높은 5.8%에 이를 것으로 빠르고 강력한 경제회복은 일자리 상실을 막은 주요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근로계층은 청년층이라는 분석도 냈다.OECD는 “학업전념 청년을 제외한 15~29세 실업률은 2009년 7월에 8.5%에 이르렀고 지난 2월에는 10%까지 치솟았다”며 “청년고용은 여전히 정체 상태에 놓여 있고 청년 비경활인구의 증가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청년인턴제’에 대해 “경기 침체기에 청년실업 문제를 완화했고 중소기업이 청년인턴 참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노동시장의 당면 과제로는 ‘여성ㆍ고령자 고용률 증진’을 꼽았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ECD는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유연근무제，특히 단시간 근로에 대한 정책 지원이 효율적이라고 권고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