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한적인 수준의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2분기 예비실적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달성 혹은 상회 여부 등에 따라 지수 움직임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예비실적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경기 둔화에서 기업실적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증시 대비 가격 수준 부담 등이 국내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만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를 다소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분석 대상인 국내 상장사 220곳의 올해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4조8000억원과 27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을 연이어 경신하는 수치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고, 미국 기업의 이익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증시 오름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3.8을 기록해 전달보다 1.6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5에는 못 미쳤다.

같은날 미국 증시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59% 오른 9743.62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경우 0.54%, 나스닥 종합지수는 0.10%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71.98달러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 예비실적에 '주목'

삼성전자 예비실적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의 컨센서스 충족 여부 외에도 3분기 이후의 전망치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예비실적을 발표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 훈풍이 장세에 긍정적인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당장의 매매 대응에 있어서는 실적발표 직후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던 과거의 경험을 감안해 추격매수보다 조정 시 분할 매수 관점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깜짝실적을 기록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예상치에 부합만 하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고점 대비 7% 가까이 하락했는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4조8000억원 정도에만 부합하더라도 저평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업 실적과 함께 변동성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만큼 기업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할 수 있는 종목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가기대수익률(1/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이 높아진 종목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 중 하나"라며 추천종목 15개를 선정했다.

해당종목은 하이닉스, 대한항공, 글로비스, 제일모직, 서울반도체, 한진해운, 아시아나항공, 소디프신소재, LG하우시스, 다음, 네오위즈게임즈, 루멘스, 테크노세미켐,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실적 외에도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변동성과 대형주의 상승 탄력 둔화를 고려하면 종목선정에 있어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어닝시즌에 들어서면서 전방산업의 실적에 민감도가 높은 중소형 실적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시장의 변동성 수준과 세계 증시와 비교했을 때 국내 증시의 가격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장세 대응은 적극적인 매수 기조가 아닌 짧은 투자시계의 트레이딩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하나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