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이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오전 11시 1분 현재 심텍은 전날보다 350원(3.40%) 오른 1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만에 반등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심텍에 대해 현금흐름을 수반하지 않는 평가손실 확대보다는 D램 산업 호조와 서스티오 합병 등 영업이익 증가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주가 1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심텍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409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166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DDR3 시장 확대에 따른 모듈PCB 및 BOC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심텍은 D램 모듈 PCB와 BOC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고사양 제품 전환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

다만 2분기말 환율이 1222.2원으로 1분기말 환율 1131.3원 대비 상승 마감됨에 따라 키코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분기 순이익은 1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텍은 4월 말 420만주의 자기주식 처분을 통해 확보된 460억원의 현금은 KIKO 미결제 잔액조기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당초 자기주식 처분시 계획에 따르면 환율이 1100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KIKO 조기 상환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환율이 자사주 매각 이후 급등해 조기 상환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6월 말 기준으로 미결제 약정 규모가 3억3300만 달러로 크기 때문에 향후 환율 변동에 따라 매분기 거래손익이나 평가손익의 발생으로 인해 분기 실적이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최 애널리스트는 "평가손익과는 별도로 매월 약정환율과 현재환율의 차이만큼 현금흐름(cash flow)상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며 "심텍의 입장에서는 2012년 10월까지 KIKO 계약이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평가손익은 중요하지 않지만 현금흐름상의 불확실성은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심텍은 기존의 1100원 이하에서 미결제 약정의 일부를 상환하려는 것에서 올해 연말 기준으로 KIKO 미결제 잔액을 남기지 않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올해 연말 기준 KIKO 미결제 잔액이 약 2억600만 달러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각을 통해 확보된 460억원을 모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이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약 1173원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2011년 이후 남아 있는 KIKO 계약을 조기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말 환율 1222.2원이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연간 순이익은 3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가수익비율(PER) 7.2배로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1년에는 PER 4.9배가 예상된다"며 "만약 환율이 1222.2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에는 연간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영업이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KIKO 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있지만 현재의 고환율 유지 가능성이 낮고 환율이 1173원까지 하락할 경우 조기 상환이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부정적이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