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며 가장 확실한 자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경영활동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일본 자동차회사의 리콜사태도 고객과 정직하게 소통하지 못한 결과다. 고객이 상품에 실망하고 불만을 제기할 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고객과 거짓된 만남을 시도하는 기업이 많다. 이는 순간의 이익을 위해 영원한 생존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골프에서도 일시적인 승부나 스코어 때문에 정직하지 못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볼의 라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러프에 빠진 볼 뒤를 클럽으로 누르거나 디봇자국에 들어간 볼을 밀어내는 것 등이다.

개선된 라이에서는 굿 샷도,굿 스코어도 나올 수 없다. 룰을 위반한 뒤 샷의 결과와 스코어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자신을 속인 비양심적 행동의 가책 때문에 스윙이 제대로 될 리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라이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꾼다면 플레이의 정직성도 지키면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먼저 라이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지 말자.라이에는 좋고 나쁨이 있는 게 아니다. 라이는 라이일 뿐이다. 페어웨이에 놓여 있는 볼이 러프에 빠진 볼보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러프에서 파를 잡을 수 있고,페어웨이에서 보기를 할 수 있다.

티샷이 러프로,숲으로 갔다고 실망하는 것도 금물이다. 라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도전적인 기회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디봇자국과 러프에서는 기술적인 샷,나무 뒤나 숲속에서는 난도(難度) 있는 로 샷을 구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라이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면 그만큼 더 창조적인 샷을 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 13번홀.볼이 나무 뒤에 놓인 어려운 상황에서 205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필 미켈슨의 환상적인 샷도 라이의 다양성에 뿌리를 둔 창조적인 샷 메이킹이었다.

정직하게 볼을 만날 때,볼을 있는 그대로 플레이할 때 진정한 굿 샷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골프전략가 www.tkg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