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두 남자 발끝에 달렸다…'원샷 원킬' 비야 vs '킥의 마술사' 스네이더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페인·네덜란드 12일 새벽 결승전
누가 먼저 '무관의 恨' 풀지 관심
5골 선두 비야·스네이더르 득점왕 경쟁
누가 먼저 '무관의 恨' 풀지 관심
5골 선두 비야·스네이더르 득점왕 경쟁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컵의 주인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무적 함대' 스페인의 한판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두 팀은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8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물리쳤다. 월드컵이 창설된 1930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에서 2무1패를 안겼던 독일에 설욕,'독일 징크스'를 깼다.
스페인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중원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비롯해 수비진에 푸욜과 세르히오 라모스,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등 유로2008 우승 멤버를 총출동시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비해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전력 공백이 생긴 독일은 스페인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문전을 두드리던 스페인은 후반 28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사비가 정교한 크로스를 띄웠고 골문 앞에 도사리고 있던 푸욜이 돌고래처럼 솟구쳐 헤딩으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세 차례 우승과 네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던 독일은 월드컵 3회 연속 4강 진출의 성과에 만족해야만 했다.
앞서 4강전에서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3-2로 꺾었다.
2006년 독일대회까지 총 18차례 열린 월드컵에서는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 등 7개국이 세계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월드컵 역사상 여덟 번째 챔피언 탄생을 눈앞에 둔 것이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모두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도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결승 진출도 아르헨티나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스페인의 '월드컵 울렁증'은 더 심했다. 이번 대회까지 13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대회 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결승 진출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월드컵 80년 사상 처음이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여세를 몰아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팀 승부 못지않게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의 자존심 대결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5골씩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결승에서 골을 넣는 쪽이 이번 대회 득점왕에 더 가까워진다. 3,4위전에 나가는 토마스 뮐러,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네 골로 역전할 수 있지만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한발 앞서 있다.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수상도 유력하다. 결국 이기는 쪽이 우승컵과 함께 골든볼,골든슈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비야는 이번 대회에서 팀의 7골 가운데 5골을 혼자 넣었다. 비야의 발끝이 폭발해줘야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중인 스네이더르의 해결사 능력도 돋보인다. 그는 5골을 모두 후반에 넣으며 네덜란드의 대회 6연승을 주도했다.
베팅업체의 전망을 보면 비야가 이끄는 스페인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윌리엄힐은 스페인의 우승 배당률을 11/10으로 책정해 네덜란드의 13/5보다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득점왕 경쟁 역시 비야가 8/11로 스네이더르의 5/2에 비해 앞섰다.
래드브록스도 우승 배당률에서 네덜란드(5/2)보다 스페인(11/10)의 손을 들어줬고 득점왕 경쟁 역시 비야(8/11)가 스네이더르(3/1)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스페인은 8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물리쳤다. 월드컵이 창설된 1930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에서 2무1패를 안겼던 독일에 설욕,'독일 징크스'를 깼다.
스페인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중원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비롯해 수비진에 푸욜과 세르히오 라모스,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등 유로2008 우승 멤버를 총출동시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비해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전력 공백이 생긴 독일은 스페인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문전을 두드리던 스페인은 후반 28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사비가 정교한 크로스를 띄웠고 골문 앞에 도사리고 있던 푸욜이 돌고래처럼 솟구쳐 헤딩으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세 차례 우승과 네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던 독일은 월드컵 3회 연속 4강 진출의 성과에 만족해야만 했다.
앞서 4강전에서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3-2로 꺾었다.
2006년 독일대회까지 총 18차례 열린 월드컵에서는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 등 7개국이 세계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월드컵 역사상 여덟 번째 챔피언 탄생을 눈앞에 둔 것이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모두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도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결승 진출도 아르헨티나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스페인의 '월드컵 울렁증'은 더 심했다. 이번 대회까지 13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대회 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결승 진출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월드컵 80년 사상 처음이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여세를 몰아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팀 승부 못지않게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의 자존심 대결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5골씩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결승에서 골을 넣는 쪽이 이번 대회 득점왕에 더 가까워진다. 3,4위전에 나가는 토마스 뮐러,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네 골로 역전할 수 있지만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한발 앞서 있다.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수상도 유력하다. 결국 이기는 쪽이 우승컵과 함께 골든볼,골든슈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비야는 이번 대회에서 팀의 7골 가운데 5골을 혼자 넣었다. 비야의 발끝이 폭발해줘야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중인 스네이더르의 해결사 능력도 돋보인다. 그는 5골을 모두 후반에 넣으며 네덜란드의 대회 6연승을 주도했다.
베팅업체의 전망을 보면 비야가 이끄는 스페인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윌리엄힐은 스페인의 우승 배당률을 11/10으로 책정해 네덜란드의 13/5보다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득점왕 경쟁 역시 비야가 8/11로 스네이더르의 5/2에 비해 앞섰다.
래드브록스도 우승 배당률에서 네덜란드(5/2)보다 스페인(11/10)의 손을 들어줬고 득점왕 경쟁 역시 비야(8/11)가 스네이더르(3/1)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