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기관들이 연일 현대제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이 지난 2분기 실적개선과 더불어 고로 부문에서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21일째 '사자'

철강 유통가격의 하락과 원재료가격의 상승 등 철강업종에 대한 우려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기관들은 현대제철 주식을 끊임없이 사들이고 있다.

7일 오후 2시5분 현재 현대제철은 전날보다 600원(0.64%) 오른 9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기관은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현대제철 주식 276만3692주, 2521억24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5만5000주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이 21거래일째 현대제철을 순매수하는 것은 2분기 실적개선과 고로부문의 성장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284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15%, 전년동기 대비 110% 증가했을 것"이라며 "큰 폭의 실적개선은 고로부문이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의 고로부문은 상업가동 첫 분기부터 10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그동안 현대제철의 실적을 좌지우지했던 봉형강류의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고로부문이 실적에 기여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7% 늘어난 2935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고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앞으로 빠르게 판재류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 수요처 확보로 중장기 성장"

지난 4월 가동된 고로의 흑자전환에 이어 고로2기에 대한 기대감도 현대제철 기업가치 제고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3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고로 개보수 등으로 인해 총 제품출하량이 2분기보다 6%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고로2기의 연차적 가동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견조한 제품가격으로 마진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현대차 그룹이라는 고정수요처 확보로 올해 약 180만톤의 열연을 현대차 그룹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또 고로2기 가동 이후에는 전체 열연 생산량의 50% 수준까지 늘려 외형적인 성장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