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된 판돈 2006년 대비 벌써 4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맞아 홍콩에서 거액이 오가는 내기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1일 남아공 월드컵 개막 이후 현재까지 월드컵 경기와 관련한 내기도박을 알선한 혐의로 검거된 도박 알선단이 55명에 달하며, 이들이 거래한 판돈이 2억7천만홍콩달러(420억원)에 달한다고 현지 신문들이 8일 보도했다.

이 같은 판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 적발된 도박 알선단의 판돈 7천400만홍콩달러의 4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스페인과 네덜란드간 결승전, 독일과 우루과이간 3.4위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도박 알선 혐의로 검거되는 도박단과 판돈의 규모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언론의 분석이다.

도박 알선단은 온라인망이나 전화를 통해 내기를 알선하고 판돈의 2%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남은 월드컵 기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은행 등의 협조를 얻어 도박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할 방침이다.

홍콩의 법에 따르면 도박을 알선할 경우 최고 3만홍콩달러의 벌금이나 징역 9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홍콩은 2003년부터 홍콩 자키크럽(마사회)을 통해서만 축구경기와 관련한 내기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