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를 보이던 배춧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8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에 따르면 배추 10㎏ 그물망 상품(上品) 가격은 평균 6020원 선으로 최근 보름 새 54.2% 뛰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9.8% 오른 가격이다.

배춧값이 이처럼 오르는 것은 지난달 초 배추 정식기(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시기) 때 쌀쌀했던 날씨가 작황에 악영향을 미쳐 고랭지 '여름배추' 출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창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과장은 "지금이 봄배추 출하가 끝나고 여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이전의 공백기이기도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 정식기(6월) 때 강원도 지역이 냉해를 입어 여름배추의 출하가 늦어지고 물량도 부족해진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배춧값은 3월 말 가락시장에서 10㎏ 상품(上品)이 최고 1만5224원에 달하는 등 3~4월 초강세를 보이다 5월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면서 안정세를 찾았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