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남녀 100명 중 15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맹제 서울대 의대 교수와 전홍진 성균관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18세 이상 성인 남녀 6510명(무작위 선정)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15.2%가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발표했다. 설문 대상자의 3.2%가 자살을 실행에 옮긴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이 중 '계획된 자살'은 2%를 차지했다. 1.2%는 '충동적인 자살'군으로 분류됐다.

자살 시도자 대부분(94%)은 평균 1~2년의 고민을 한 후 행동에 옮겼다.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계획된 자살군'은 1.1년,'충동 자살군'은 1.9년이었다. 자살 시도는 '계획된 자살군'이 약 2회로,'충동 자살군'1.4회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자살 시도가 약 5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촉매 요인은 '가족 간 갈등'이 가장 많았고,이어 △경제적 문제 △별거 및 이혼 △질병 등의 순이었다.

한편 2008년 우리나라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자살이 18.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살이 뇌혈관 질환(58.3명),허혈성 심장질환(23.6명)에 이어 여성의 3대 사망원인으로 올라섰다.

남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3.4명으로 뇌혈관 질환(54.7명),폐암(44.0명),간암(34.4명) 다음으로 높았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