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했다.

옵션만기일의 부담도 예상보다 적었다.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까지 나서서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가뿐히 1700선 위로 날아올랐다.

8일 국내 증시는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하는 등 뉴욕증시 급등 소식이 호재로 상승 출발했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장중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오름세는 지속했다.

그동안 외부환경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금융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증권, 은행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만 최대 화학회사인 포모사의 사고소식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화학업종들도 대거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22.99포인트(1.37%) 오른 1698.64를 기록했다. 장중 1702.65까지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700대로 뛰어오른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이 모처럼 '사자'로 돌아섰다. 7일만에 외국인은 4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209억원 매수우위를 보였고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615억원에 달했다. 반면 그동안 순매수로 장을 지켜왔던 개인만이 276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업종이 실적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철강금속업종은 가격인상 기대에, 화학업종은 대만 포모사 공장의 사고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부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전날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던 삼성전자(0.78%)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포스코,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KB금융, 우리금융, SK에너지 등 업종 대표주들이 3~4%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는 하락했다. 삼성생명, LG, KT, KT&G, 대한생명 등 보험 및 내수일부종목들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웅진에너지, 신성홀딩스 등 태양광관련주들이 이날도 급등했고 OCI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니드는 저평가 분석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인스는 전 경영진이 횡령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전날 최대주주의 경영권 양도를 알렸던 유니켐도 하한가로 가라앉았다.

상한가 종목은 9개, 상승종목은 516개였다. 하한가 2개, 하락종목은 261개였으며 9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55포인트(0.52%) 오른 488.9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반도체가 2분기 최고 실적 기대 등에 힘입어 장중 4% 넘게 상승,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마감 기준으로는 셀트리온이 다시 시총 1위에 올랐다.

셀트리온, 다음, 태웅, 포스코 ICT 등이 상승했고,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메가스터디 등은 하락했다.

태양광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주성엔지니어링, 오성엘에스티 등 일부 관련주들이 상승 마감했다. 케이디씨, 잘만테크 등 3D 테마 관련주가 3D융합산업협회 출범 소식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SK컴즈는 올 2분기에 깜짝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4% 넘게 뛰었다. 코아브리드는 유상증자 청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리홈의 경우 액면분할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그러나 인네트는 전 경영진의 횡력혐의 소식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8개 종목을 비롯해 52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339개 종목은 내렸다. 11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70원 떨어진 1209.30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