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일부 경제지표가 좋지만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혹시 그들만의 잔치 아니냐'는 심리가 갈등의 원인 중 하나"라며 "열심히 하면 희망의 사다리가 있다는 것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임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관심과 동떨어진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안(內)과 위(上)로만 향해 있는 우리의 시선을 밖과 아래로 돌려 민심을 받아들이는 국정을 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 대통령실장을 제안 받았나.

"어제 오전 대통령을 뵙고 실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 지금 정부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정부 출범 때 중요한 위치에서 참여한 저로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

▼대통령실장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국민의 마음을 읽어 국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화합과 통합이 중요하다. 둘째는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최근 좋은 경제지표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냐'는 심리가 퍼지면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열심히 하면 희망의 사다리가 있다는 것을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

▼영포회 · 세종시 등 현안들은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목표는 화합과 희망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해법이 가장 좋은지 소통을 통해 찾아가겠다. "

▼청와대 내부 비서관의 기강은 어떻게 잡을 생각인가.

"직장도 가정에서처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중요하다. 같은 목표를 갖고 같이 생각하면 갈등도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 공통의 목표를 잊어버리고 다른 목적에 연연해하면 문제가 생긴다. "

▼경제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정부가 민간 부문이 하는 것을 발목만 잡지 않으면 얼마든지 민간이 잘할 수 있다. 지금은 대표선수들(대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대표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히든챔피언을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

▼의원직을 그만두는 게 아쉽지 않나.

"축구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의원직을 정치인의 직장이라고 본다면 직장은 떠나지만 정치인이라는 직업은 계속하는 것이다. "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