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태웅이 시총 6위까지 올라왔고 새내기주 웅진에너지는 공모가 대비 90% 가까이 뛰었다.

풍력 관련주 태웅은 8일 1200원(2.01%) 상승한 6만800원에 마감돼 지난 5월13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6만원 선을 회복했다. 5월 말 4만5000원대까지 밀리며 코스닥 시총 톱10에서 제외됐지만 이후 꾸준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전지용 잉곳 및 웨이퍼 생산업체인 웅진에너지는 1300원(7.95%) 오른 1만7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상장 이후 7거래일 만에 공모가(9500원) 대비 86% 상승한 것이다. 신성홀딩스(1.72%) 주성엔지니어링(1.42%) 등 태양광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상승세는 중장기적인 국내외 호재에 따른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최근 탄소배출권 거래를 개별 기업이나 각주 경계선 안에서만 가능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관계사가 있는 웅진에너지를 비롯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풍력시장과 관련,김동준 신한금융투자 기업조사부장은 "해상 풍력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이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발표 시점을 전후해 그간 소외됐던 풍력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재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테마나 실적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몇 개월간 소외됐던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분기당 1500억~1800억원이던 태웅의 풍력 관련 매출이 올해는 700억~9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실적 회복이 더딘 만큼 지금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