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9일 미분양주택 감소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신규분양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5월 전국 미분양주택수는 전월대비 0.05%(51호) 증가한 11만460호로 집계됐다. 서울(+382호, 전월대비 +24.3%) 인천(+392호, +13.3%) 경기(+963호, +4.5%) 등 수도권에서의 미분양주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도권(서울, 송도, 수원, 고양)에 신규 분양이 집중됐다는 게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의 미분양 주택 매입 혜택이 낮은 점, 준공후 주택에서 대형 평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 등으로 인해 기존 미분양주택(특히 준공후)의 매각이 원할하지 않다는 게 부가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부산(-6.9%), 전남(-6.5%) 대전(-5.8%)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조 애널리스트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전월대비 0.6% 감소했는데, 2분기 준공 및 입주 물량이 정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준공 아파트를 전세, 월세 등으로 임대 놓으면서 준공후 미분양주택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분양주택으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는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2009년 말까지 빠르게 감소하던 미분양주택이 2010년 들어서면서 감소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은 건설사의 신규 주택분양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분양주택 감소 속도가 둔화되는 것은 2010년 이후 신규 분양물의 미분양률이 기존 미분양물의 감소율을 넘어선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미분양주택 신규 증가분이 지방의 미분양주택 감소분을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착공 PF의 상환에도 부담을 가지고 있는 건설사가 신규 분양사업을 진행시키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건설업종 유동성 리스크의 부각으로 경쟁사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 받았던 건설사에 주목해야한다며 대형건설사 중에는 대림산업과 중견건설사 중에는 계룡건설이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