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운상 씨앗을 뿌렸던 때는 1976년 병진(丙辰)년이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개발독재를 통해 중화학공업에 '올인'했다. 이는 농부가 4월 중순경의 곡우(穀雨)에 파종한 것과 같다. 그 씨앗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음양오행상 60년 순환주기(循環週期)의 절반이 지난 2006년 병술(丙戌)년,풍성한 수확이 되어 돌아왔다. 이는 농부가 10월 중순 상강(霜降)에 추수를 마무리한 것과 같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크게 성공했다. 그 여파로 국내 부동산,특히 아파트는 마이카와 함께 중산층을 상징하며 줄기차게 가격 상승을 보여줬다. 30년,즉 한 세대에 걸친 부동산 불패 신화의 등장이었고 아파트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부동산 신화,아파트 불패 신화가 끝이 났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음양오행상 60년이 한 주기이고 30년은 상승기,이후 30년은 하락기이다. 30년이 지난 2006년부터는 하락기에 해당한다. 2006년으로부터 6년이 더 지난 시점,즉 1976년으로부터 36년이 지난 시점인 2012년에는 모든 것이 명료해질 것이다.

돌이켜보면 아파트 가격 정점은 2006년 10월이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에 상관없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타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순환의 이치다. 최근 부동산 시장,특히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신화의 종언을 알리는 서막이 올라간 것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경기는 좀 더 구체적인 하락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관망하던 대다수 사람들도 매도에 동참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하락 국면이 연출될 것이다. 이 하락으로 2004년 이후 거액의 빚을 안고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정부가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세상사 그렇듯이 뜻대로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 흐름은 이제 밑 방향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리학자 호호당(www.hohodang.com) 김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