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9일 대만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포모사의 사고는 단기적으로 석유화학업황에 긍정적이나, 업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영진 연구원은 "포모사의 #1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지난 7일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다"며 "이번 사고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2 NCC 설비(103만톤/년)의 정기보수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고, 사고 설비의 생산량 70만톤은 한국의 10% 아시아지역의 1.6%에 불과해 업황 반전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초 톤당 1375달러까지 상승했던 에틸렌 국제가격은 최근 800달러 후반까지 떨어져 연초 대비 34% 하락했다"며 "이는 원재료가격 하락폭인 13~15%를 크게 웃돌아 부진한 업황을 대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적인 가격 반등은 예상해 볼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2010년 설비증설 물량이 전년 대비 7.5% 추가될 전망이기에 추가적인 가격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포모사 사고로 낙폭 과대업체들이 단기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최대 수혜는 단기 급락한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LG화학 등"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