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부진주들이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우울한 어닝시즌을 보내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은 9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전날보다 6.85% 급락한 1만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은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1만5000원대로 하락하며 52주 신저가(1만495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디지텍시스템의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0.9% 감소한 342억원에 그치고 영업이익도 57억원으로 20.7% 줄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경쟁심화에 따른 단가인하와 출하량 감소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그러나 3분기 중반이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CJ인터넷도 2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에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대폭 미달할 것으로 보이고 신작모멘텀도 부재한 데다 '서든어택'관련 불확실성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CJ인터넷에 대해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모두 부진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만2000원으로 낮췄다.

대한제당은 고가원당과 환율상승 부담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한제당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2543억원, 영업이익은 72.9% 하락한 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예상했다. 당기순손실은 23억원으로 적자전환해 당초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2분기 사상 최고가의 원당이 투입됐고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관련 손실이 약 65억원 발생한 것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한제당은 이달 들어 지난 6일만 1.42% 상승했을 뿐 내리막을 거듭하며 4만원을 밑돌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