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여자오픈 1R] 사하라 벙커 넘으니 '찜통 그린'…언더파 단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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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경기지연 잇따라
10위권 절반이 한국계 선수
신지애 62위·미셸 위 131위 부진
10위권 절반이 한국계 선수
신지애 62위·미셸 위 131위 부진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궈놓으면 '런'(구르는 거리)이 많아서 '레귤러 온'을 할 수 있어요. 그 대신 벙커는 조심해야 해요. 그린은 경사가 심하고 스피드가 빨라 퍼트가 성적을 판가름할 것 같아요. "
올 시즌 여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1라운드를 앞두고 밝힌 박인비(22 · SK텔레콤)의 코스 공략법이 그대로 적중했다. 박인비는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오크몬트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선두 브리타니 랭(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이날 박인비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볼이 잘 구른 데 힘입어 287.5야드에 달했다. 그의 시즌 평균치(260.5야드)보다 무려 27야드나 더 나간 것.그린 적중률은 61%였고 퍼트 수는 26개로 적었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2년 전 감격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톱랭커들도 줄줄이 오버파
첫날 전체 156명 중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고작 5명이다. 그 중 한국 선수가 3명이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서희경(24 · 하이트)과 이정은(23 · 호반건설)은 1오버파 72타로 김송희(22 · 하이트) 안시현(26) 이지영(25)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티 커(미국)도 공동 8위로,2오버파 73타(공동 22위)의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5오버파 76타(공동 62위)를 친 신지애(22 · 미래에셋)를 앞섰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 도전에 나선 재미교포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의 성적도 초라했다.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 5개,더블보기 3개를 적어내며 무려 11타를 잃고 공동 131위(11오버파 82타)로 주저앉았다.
◆무더위에 경기 시간 5시간30분 넘겨
'투어 11년차'인 마리 매케이(스코틀랜드)가 속한 조는 4홀을 마친 뒤 지연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다. 이 조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정한 라운드 시간보다 1시간이 긴 5시간34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공동 6위(이븐파 71타)로 경기를 끝낸 매케이는 "쉬운 샷이 하나도 없어 페이스 조절을 할 틈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낮 온도는 35도를 넘나들었고 코스가 어렵게 셋업된 탓에 경기가 지연됐다. 무더위로부터 그린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USGA는 경기 전날 저녁과 1라운드 시작 전 그린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