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한국 길목에서] '정직'의 가치 확산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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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등 둘러싸고 갈등 커져
계층간 신뢰회복…마음 열어야 나라 발전
계층간 신뢰회복…마음 열어야 나라 발전
월드컵 축구경기가 1년 내내 열렸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온 국민이 모든 벽을 허물고 국가대표 선수를 뜨겁게 응원하며 모처럼 하나가 된 모습이 너무나 감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화합과 단결로 나라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절박한 시대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세종시,4대강 등을 둘러싸고 분열과 갈등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도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수많은 식자들이 이러한 갈등구조를 분석해 그 원인을 밝히고 있지만,그 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신뢰의 붕괴'가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아닐까 한다. 작게는 가족이라는 자그마한 공동체에서 시작해,기업과 사회 그리고 국가라는 커다란 공동체에 이르기까지,그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을 떠받쳐줄 가장 중요한 가치와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구성원 상호간의 '신뢰'일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신뢰'가 붕괴돼 노사간에,사제간에,노소간에,계층간에,지역간에 불신이 확산돼가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아픔이 됐다.
한시바삐 붕괴된 '신뢰'를 회복시켜야만 한다. 이 다급한 '신뢰 회복'의 묘법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정직한 마음과 성실한 자세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해 책임을 완수하고,공동체의 구성원인 이웃과도 화평을 나누며 일상의 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것외에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필자에게는 평생 동안 '정직'을 삶의 나침반으로 간직하게 해준 어릴 적 스승님과의 일화가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수업시간,담임 선생님께서 졸업식 수상자를 발표하시면서 "김윤일,3개년 개근상" 하고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 말씀을 듣자마자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저는 아닙니다. 1학년 때 한 번 지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사실을 고했다. "What an honest boy!"라는 선생님의 감탄사가 되돌아 왔다. '정직한 아이.' 선생님께서는 1960년대 초반에 전국의 영어교사 중에서 선발돼 미국 유학을 다녀오신 분이었는데,필자의 말에 즉각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 감탄사를 발하신 것이다.
Honest boy. 정직한 아이.
그때 일은 이후 필자의 삶에 방향타로 작용한 스승의 지상 명령이 됐다. 이 명령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그대로 지키며 살려고 나름대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해야 할 인생의 시점에 도달했지만,그동안 어디서나 신뢰를 상실하거나 크게 책망받지 않을 정도의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된,비슷한 생각을 가진 벗들과의 소중한 모임도 여러 개 있는데 그 명칭에도 우리의 염원을 담았다. '바르게 살기로 작정한 용들이(正龍) 부질없는 목적을 구하지 않고(無求) 누군가에겐 미련하게 보일지라도(바보) 냉철함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心溫) 작은 미소를 머금고(小笑)' 정직하게 살고 있는 벗들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필자가 갖고 있는 모임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것이다.
우리 주위에 정직하게 살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늘어나야 한다. 온 나라가 '신뢰'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사랑과 신뢰로 연결되어 서로 나누고 베풀고 도와주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공유할 때 우리 사회의 격은 비로소 한 단계 오를 것이다.
김윤일 <두산엔진 고문>
화합과 단결로 나라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절박한 시대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세종시,4대강 등을 둘러싸고 분열과 갈등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도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수많은 식자들이 이러한 갈등구조를 분석해 그 원인을 밝히고 있지만,그 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신뢰의 붕괴'가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아닐까 한다. 작게는 가족이라는 자그마한 공동체에서 시작해,기업과 사회 그리고 국가라는 커다란 공동체에 이르기까지,그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을 떠받쳐줄 가장 중요한 가치와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구성원 상호간의 '신뢰'일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신뢰'가 붕괴돼 노사간에,사제간에,노소간에,계층간에,지역간에 불신이 확산돼가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아픔이 됐다.
한시바삐 붕괴된 '신뢰'를 회복시켜야만 한다. 이 다급한 '신뢰 회복'의 묘법을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정직한 마음과 성실한 자세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해 책임을 완수하고,공동체의 구성원인 이웃과도 화평을 나누며 일상의 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것외에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필자에게는 평생 동안 '정직'을 삶의 나침반으로 간직하게 해준 어릴 적 스승님과의 일화가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수업시간,담임 선생님께서 졸업식 수상자를 발표하시면서 "김윤일,3개년 개근상" 하고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 말씀을 듣자마자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저는 아닙니다. 1학년 때 한 번 지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라고 사실을 고했다. "What an honest boy!"라는 선생님의 감탄사가 되돌아 왔다. '정직한 아이.' 선생님께서는 1960년대 초반에 전국의 영어교사 중에서 선발돼 미국 유학을 다녀오신 분이었는데,필자의 말에 즉각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 감탄사를 발하신 것이다.
Honest boy. 정직한 아이.
그때 일은 이후 필자의 삶에 방향타로 작용한 스승의 지상 명령이 됐다. 이 명령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그대로 지키며 살려고 나름대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해야 할 인생의 시점에 도달했지만,그동안 어디서나 신뢰를 상실하거나 크게 책망받지 않을 정도의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된,비슷한 생각을 가진 벗들과의 소중한 모임도 여러 개 있는데 그 명칭에도 우리의 염원을 담았다. '바르게 살기로 작정한 용들이(正龍) 부질없는 목적을 구하지 않고(無求) 누군가에겐 미련하게 보일지라도(바보) 냉철함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心溫) 작은 미소를 머금고(小笑)' 정직하게 살고 있는 벗들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필자가 갖고 있는 모임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것이다.
우리 주위에 정직하게 살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늘어나야 한다. 온 나라가 '신뢰'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사랑과 신뢰로 연결되어 서로 나누고 베풀고 도와주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공유할 때 우리 사회의 격은 비로소 한 단계 오를 것이다.
김윤일 <두산엔진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