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서 펀드투자자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단 채권형 펀드는 비중을 줄이는 교과서적 대응에 나서야 하고, 단기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투자 수단을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상승기의 채권 투자전략은 비중 축소 또는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이 짧은 채권형펀드의 선택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펀드가 보유한 채권의 수익률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펀드 만기는 개별채권의 잔존만기에 따른 구분과 달리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에 따라 단기형은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90일 미만, 장기형은 365일 미만의 구분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회사채펀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BBB- 등급의 채권은 스프레드 하락폭이 크고,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규모 감소라는 공급축소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업종 및 개별기업의 부도리스크에 노출돼 있지 않는 우량 회사채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펀드 애널리스트는 "채권 직접투자수단을 이용한 단기적 접근전략도 구사할만 하다"면서 "최근 거래량이 늘고 있는 우량채에 대한 직접투자나 만기 매칭형 신탁, 채권형 ETF, 국채선물 등은 채권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투자자들이 투자기간을 보다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는 대체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비중이 높은 섹터펀드들을 공략해 보는 것도 투자전략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또다른 표현이라는 점에서 주식형 펀드는 오히려 진입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과거 국내외 출구전략 사례를 보면 금리인상 초기에는 주식시장이 일시적 조정을 거쳤지만 금리인상이 추가로 진행되더라도 주식시장의 상승 기조가 이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과거 추세로 볼때 경기 회복국면에서는 금리와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서 "현재 국내외 금리 수준은 역사적으로 낮은 저금리 상황인 만큼 초기 금리 인상시 증시 조정은 주식형 펀드의 진입기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