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편광필름 등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를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9일 삼성에 따르면 황 사장은 삼성그룹 내 언론역할을 하는 미디어삼성과의 인터뷰에서 "신사업인 전자재료 사업은 공정재료와 디스플레이 쪽으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디스플레이 쪽이 주력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현재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케미컬 사업에 대해서는 "IT제품 쪽에 들어가는 고기능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일류화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작년 제일모직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우리만의 기술로 이전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신소재를 개발해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자"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일주일간의 업무에 대해선 "일주일에 사흘은 케미컬과 전자재료 사업이 주를 이루는 (경기도) 의왕에서 근무하고 하루는 패션 부문(종로)에 머문다"고 말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주로 지방공장이나 패션매장을 둘러본다며 "가급적 현장에서 보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1976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회장비서실,삼성SDS,삼성테크윈 등을 거친 황 사장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경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삼성영상사업단에서 영화 쉬리를 제작할 때 영화와 관련된 업무를 했었고,1982년 프로야구 개막 때는 자원해서 삼성라이온스 실무자로서 업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쉬리 제작과 관련,"규모는 작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시스템이나 영화제작 방법 등이 현대화된 영화산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어릴 때 영화배우가 꿈이었다고도 했다. 황 사장은 자신의 업무스타일에 대해선 "내가 정확하게 딱 집어서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후배들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의도를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직접 답을 주지 않음으로써 실무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갖고 더 창의적인 답을 찾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