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주 만에 최저치…1195원선 지지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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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1거래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적인 하락 압력을 받으며 전날보다 13.3원 하락한 1196원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달 24일 종가인 1185.32원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에서 장을 마쳤으며 거래량도 지난 2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6534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 2.5%에서 2.0%로 내린 다음 16개월간 지속했던 동결을 끝냈다.
대외적인 하락 압력을 받으며 출발한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면서 내림폭을 더 넓혔다. 오전 10시30분까지 1200원선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었지만 금리 발표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며 1195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200원이 무너지자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고 환율은 1190원대 중반 밑으로는 몸을 낮추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대외적인 여건이 워낙 좋았던 데다가 국내 증시도 크게 오르고 금리까지 인상되자 계속 밀리는 분위기였다"며 "결제 수요나 역외 매수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200원대가 쉽게 무너진데다가 이틀째 연속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개입 경계심리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소 전격적이었다는 반응이었다. 이전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7월 금리동결 이후 9월께 인상한다는 것이 우세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이라 다소 의외였지만 충격적인 수준은 아니었다"며 "중장기적인 환율 하락세를 확인해준 소재였다"고 말했다.
지난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미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1.267달러선을 돌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세계경제 성장률을 4.2%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연속되는 미국발 훈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37p(1.43%) 오른 1723.0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19p(0.65%) 상승한 492.1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약 3100억원 이상의 주식 순매수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반면 개인은 48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7달러선을 넘으며 오후 4시18분 현재 1.2696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8.5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