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증권고수에게 듣는다] "확 튀는 실적…'달리는 말' 자동차·모바일·태양광에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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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우' 곽지문 동양종금증권 팀장
저점매수보다 고점매도 타이밍이 중요
저점매수보다 고점매도 타이밍이 중요
"주가가 싸거나 급락한 종목만 사들이는 사람이 제일 어리석은 투자자입니다. 비싸고 오르는 종목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모르는 거죠.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오르는 종목은 좋고,떨어지는 종목은 나쁜 종목입니다. 일반투자자들도 적정 주가에서 꾸준히 오르는 종목에만 투자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
10년 전 인터넷 주식 사이트 '팍스넷'에서 '인천여우'라는 필명으로 전문 필진으로 활동한 이래 주식투자의 고수로 이름을 알려온 곽지문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투자전략팀장은 자신의 투자철학을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로 소개했다. '저점 매수'에 몰두하기보다 적정 주가를 가진 종목을 사서 '고점 매도'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다만 말을 타기 전에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야 하는 것처럼 기업의 건강 상태인 '실적'만은 철저히 살핀다. 그는 기업의 체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매출과 시가총액이 비슷하고 △3년 연속 매출의 10% 영업이익을 냈으며 △글로벌 2~3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이 전략의 화룡점정은 '매도 타이밍'에 있다.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을 선택한 다음 수시로 업황을 체크하면서 고점 직전에 매도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아슬아슬하게 물리는 투자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고점) 직전에 잘도 빠져나오는 '약은 매매'를 한다는 뜻에서 동료들이 '여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며 "잘 오르던 종목이 추가 급등하며 3~5차례 시세가 분출되는 국면이 오는데 이때가 바로 매도 기회"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철학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1986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인 진로 기획조정실에 근무하면서 선배의 권유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금융주가 급등할 때 은행과 증권주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주식투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투자 관련 월간지에 기고문을 올리는 등 주식공부에 심취한 그는 1995년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얼마 못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큰 고비를 맞았다. 곽 팀장은 "신용투자까지 받고 투자해 3억원에 가까운 돈을 잃어 집까지 경매로 넘어갔다"며 "한 달 전부터 이상 징후를 감지했지만 신용투자까지 해둔 탓에 욕심에 눈이 먼 터라 모든 걸 잃었다"고 회상했다.
다시 그를 일으켜 세운 것도 주식이다. 이듬해 증시가 활황기에 접어들자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999년 정보기술(IT)과 통신주 등 대형주가 이끄는 장세가 오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했다가 이듬해 코스닥시장 붐이 일자 기륭전자 다음 등 인터넷 관련 중소형주로 갈아타 큰 수익을 올렸다. 석 달 만에 4~5배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1년 '인천여우 전략연구소'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주식투자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곽 팀장은 족집게 예측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2008년 말 리먼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1000선마저 무너지고 인터넷에서 필명 '미네르바'가 '코스피지수가 500선까지 추락한다'고 예견하는 등 암울한 시기에 "1년 후면 코스피지수가 165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는 맞아떨어졌다. 그는 "당시 주가가 5000원 선까지 떨어졌던 하이닉스와 기아차가 1년 후 4~5배까지 뛸 거라는 주장을 아무도 믿지 않았는데 결국 예측이 맞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지금이 주식투자에 적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아졌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주식투자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며 "경험적으로 봐도 금리 인상이 되면 증시는 단기적으로 출렁거리지만 7~8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때까지는 계속 좋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상 시기의 유망 종목으로는 은행주 보험주 등을 꼽았다. 곽 팀장은 다음 달이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한 뒤 연말에는 2000포인트를 넘볼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글로벌 증시 침체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심리 위축에서 비롯된 만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발행한 국채가 소화되기 시작하는 이번 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IMF 위기 때처럼 전 세계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글로벌 증시도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는 현대차 LG이노텍 LG화학 SK컴즈 등 자동차 · 모바일 · 태양광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곽 팀장은 '고점 매도주의자'답게 투자자문사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조정받고 있는 이른바 '자문사 7공주'에 대해서도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7공주는 성장성이 크면서도 실적이 동반되는 좋은 종목이기 때문에 1~2년 묻어두면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며 "'포스트 7공주'로는 OCI 삼성정밀화학 고려아연 등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글=서보미/사진=강은구 기자 bmseo@hankyung.com
10년 전 인터넷 주식 사이트 '팍스넷'에서 '인천여우'라는 필명으로 전문 필진으로 활동한 이래 주식투자의 고수로 이름을 알려온 곽지문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투자전략팀장은 자신의 투자철학을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로 소개했다. '저점 매수'에 몰두하기보다 적정 주가를 가진 종목을 사서 '고점 매도'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다만 말을 타기 전에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야 하는 것처럼 기업의 건강 상태인 '실적'만은 철저히 살핀다. 그는 기업의 체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매출과 시가총액이 비슷하고 △3년 연속 매출의 10% 영업이익을 냈으며 △글로벌 2~3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이 전략의 화룡점정은 '매도 타이밍'에 있다.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을 선택한 다음 수시로 업황을 체크하면서 고점 직전에 매도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아슬아슬하게 물리는 투자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고점) 직전에 잘도 빠져나오는 '약은 매매'를 한다는 뜻에서 동료들이 '여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며 "잘 오르던 종목이 추가 급등하며 3~5차례 시세가 분출되는 국면이 오는데 이때가 바로 매도 기회"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철학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는 1986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인 진로 기획조정실에 근무하면서 선배의 권유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금융주가 급등할 때 은행과 증권주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주식투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투자 관련 월간지에 기고문을 올리는 등 주식공부에 심취한 그는 1995년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얼마 못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큰 고비를 맞았다. 곽 팀장은 "신용투자까지 받고 투자해 3억원에 가까운 돈을 잃어 집까지 경매로 넘어갔다"며 "한 달 전부터 이상 징후를 감지했지만 신용투자까지 해둔 탓에 욕심에 눈이 먼 터라 모든 걸 잃었다"고 회상했다.
다시 그를 일으켜 세운 것도 주식이다. 이듬해 증시가 활황기에 접어들자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999년 정보기술(IT)과 통신주 등 대형주가 이끄는 장세가 오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했다가 이듬해 코스닥시장 붐이 일자 기륭전자 다음 등 인터넷 관련 중소형주로 갈아타 큰 수익을 올렸다. 석 달 만에 4~5배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1년 '인천여우 전략연구소'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주식투자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곽 팀장은 족집게 예측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2008년 말 리먼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1000선마저 무너지고 인터넷에서 필명 '미네르바'가 '코스피지수가 500선까지 추락한다'고 예견하는 등 암울한 시기에 "1년 후면 코스피지수가 165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는 맞아떨어졌다. 그는 "당시 주가가 5000원 선까지 떨어졌던 하이닉스와 기아차가 1년 후 4~5배까지 뛸 거라는 주장을 아무도 믿지 않았는데 결국 예측이 맞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지금이 주식투자에 적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아졌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주식투자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며 "경험적으로 봐도 금리 인상이 되면 증시는 단기적으로 출렁거리지만 7~8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때까지는 계속 좋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상 시기의 유망 종목으로는 은행주 보험주 등을 꼽았다. 곽 팀장은 다음 달이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한 뒤 연말에는 2000포인트를 넘볼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글로벌 증시 침체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심리 위축에서 비롯된 만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발행한 국채가 소화되기 시작하는 이번 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IMF 위기 때처럼 전 세계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글로벌 증시도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는 현대차 LG이노텍 LG화학 SK컴즈 등 자동차 · 모바일 · 태양광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곽 팀장은 '고점 매도주의자'답게 투자자문사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조정받고 있는 이른바 '자문사 7공주'에 대해서도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7공주는 성장성이 크면서도 실적이 동반되는 좋은 종목이기 때문에 1~2년 묻어두면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며 "'포스트 7공주'로는 OCI 삼성정밀화학 고려아연 등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글=서보미/사진=강은구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