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스공사(GDF 수에즈)가 한국 원자력 기술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GDF 수에즈는 지난해 12월 국영 전기회사 EDF와 석유 메이저 토탈, 원자로 건설업체 아레바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중동 최대 규모인 아부다비 원전 건설 및 운영사업에 응찰했다가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DF 수에즈의 원자력부문 책임자인 폴 로리브는 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 "향후 원전 수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한국 원자력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초기 검토 단계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기술을 흥미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데,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며 "한국 측과 접촉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리브는 한국과의 협력이 기술도입이나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형 원자력 기술은 원자로 등 핵심 설비제작 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이 회사의 제라르 메스트랄레 최고경영자(CEO)는 올 들어 프랑스 원전 업체들이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원자로 설계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프랑스 업체인 아레바 기술을 주로 쓰고 있는 GDF 수에즈는 지난해 아부다비 입찰에서 1650㎿짜리 원자력발전소를 360억달러에 건설해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와 함께 수주에 실패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