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8 재 · 보선 구도가 당초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야 대진표에 '그나마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반면 당초 우세를 예상했던 민주당은 꼬인 상황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기색이다.

민주당은 9일 서울 은평을에 장상 최고위원을 비롯 인천 계양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광주 남구에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을 각각 전략 공천했다.

최대 격전지인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신경민 MBC 선임기자의 맞대결이 무산돼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직접 접촉에 나서 영입 직전단계까지 갔으나 당내 후보들의 반발에 따른 교통정리 실패가 원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일단 껄끄러운 상대는 피하게 됐다. 야당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위원장이 장 최고위원에게 7%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초반 구도가 나쁘지 않다.

여기에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후보들의 난립도 한나라당에 유리한 여건이다. 후보단일화 전망도 어둡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