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주에 가려졌던 알짜 내수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주는 횡보하고 있지만 화장품 레저 교육 등 각양각색의 내수주들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9일 6.03% 오른 36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5조7709억원으로 확대돼 이날 1.03% 오르는 데 그친 아모레퍼시픽(5조7582억원)을 제치고 화장품 1등주로 올라섰다. 지난 3월 30만원대에 진입한 뒤 횡보했던 LG생활건강은 지난달부터 2분기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시 오름세를 타며 40만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외국계인 CLSA증권과 노무라증권은 성장 매력이 높다며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각각 42만5000원,39만2000원으로 높였고 신한금융투자도 32만5000원에서 4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호텔신라도 파죽지세다. 이날 5.72% 오른 2만6800원에 마감하며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2만원 안팎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던 주가는 한 달 전부터 뚜렷한 상승세다. 휴가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레저주가 주목받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분간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교육주인 웅진씽크빅은 2.66% 오른 2만7000원으로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웅진씽크빅은 아이패드용 콘텐츠 개발 등 신규 사업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손동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성장동력에 초점을 맞출 때"라며 "아이패드 콘텐츠 개발은 저평가돼 있던 웅진씽크빅에 명확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중 중등수학학원 '아이룰 아카데미'를,9월엔 온라인 학습지 '씽크U수학'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라며 "학습지 내 수학 과목의 매출 비중이 28%에 달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롯데쇼핑 신세계 등 대형 유통주는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내수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라 수출주를 대체할 만한 대안주를 찾는 과정에서 실적 매력을 겸비한 다양한 내수주에 관심이 모아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