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오는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 추진에 전격 합의했다.

정 의원과 남 의원은 9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 · 울산 · 경남 비전발표회를 시작하기 직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인물을 당 대표로 세우지 못하면 우리 국민은 한나라당의 개혁 의지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둘 중 단일화된 후보를 당 대표에 반드시 당선시켜 당의 강력한 쇄신과 계파 간 화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는 11일까지 대의원과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친이(친이명박)계 후보인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도 다른 후보들과의 '전략적 연대'로 분산된 표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도 서병수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의원 등 모두 4명이 출마하면서 수도권과 영남권 후보로 각각 1명씩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기류가 중진들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친박계끼리 표가 분산되는 경우를 우려해서다. 친박 중진들은 영남권과 수도권 대표로 두 사람을 밀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단일화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성사가 돼도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