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부동산 긴축 완화하나...상하이 은행들.3번째 주택구입용 대출 재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랭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긴축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저우일보는 9일 상하이 은행들이 3번째 주택 구입고객에 대한 대출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중국 정부는 지난달 부동산 급등 도시에 한해 3번째 주택 구입용 은행대출을 중단시키는 등 부동산 긴축강도를 높여왔다.상하이의 한 은행 관계자는“대출 신청자의 신용상태가 좋으면 3번째 주택 구입용이라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 주택대출의 원리금을 갚고 있는 대출자가 3번째 주택 구입용 대출을 신청할 경우 2번째 주택대출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긴축 고삐를 다소 늦추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이 국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서다.상하이에서 상반기에 신규분양된 주택 면적은 357만㎡로 전년 동기보다 56% 감소했다.최근 5년래 가장 작다.지난달 상하이 주택가격지수도 전달보다 17포인트 떨어진 2565으로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베이징도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전년 같은기간의 4분의 1에 그치고 분양 가격도 전월대비 9.1% 하락했다.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금융시스템에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쉬사오스 중국 국토자원부장(장관)도 부동산 가격이 수개월내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최근 전망했다.이에 따라 중국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도록 내버려두기 보다는 연착륙을 유도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경기둔화로 정책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고 재차 언급함으로써 긴축을 통한 경제구조조정과 지속적인 성장을 놓고 줄타기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