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부터 얘깃거리를 제공한 오크몬트CC 8번홀(파3)이 1라운드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이 홀은 252야드로 역대 US여자오픈이 열린 코스의 파3홀 가운데 가장 길다. 이날은 핀이 그린 앞쪽에 꽂혀 길이가 243야드로 셋업됐다. 그래도 많은 선수들이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고,'장타자'들은 하이브리드나 우드로 했다.

그린 왼편에는 길이 100야드가량의 길쭉한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벙커가 하도 크고 길어 '사하라 벙커'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린 오른편에도 4개의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다. 볼을 그린 앞쪽에 떨궈 굴러 올라가게 하거나 드로를 걸어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데 워낙 먼 거리라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첫날 이븐파로 선전한 마리 매케이는 "확실히 내가 플레이한 파3홀 중 가장 길다"며 "이 홀은 그린 앞에 있는 20m 정도의 여유 공간에 볼을 떨군 뒤 굴러서 올라가게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첫날 티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린 경우는 29%에 불과했다. 열 명의 선수 중 세 명만 온그린을 했다는 얘기다.

미국 LPGA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장타자로 꼽히는 브리타니 린시컴(평균거리 270.6야드 · 랭킹 3위)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을 했지만 짧아 볼이 그린 앞 9m 지점에 멈췄다. 린시컴은 홀까지 약 18m를 남기고 퍼터로 쳐 버디를 낚는 행운을 잡았다.

모건 프레셀은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홀까지는 무려 24m나 떨어진 곳이었다. 첫 퍼트가 홀을 지나쳐 그린 에지까지 가는 바람에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선수들은 티샷을 하는 데는 애를 먹었지만 그린은 평이한 편이어서 그나마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첫날 이 홀의 평균 타수는 3.295타로 18개홀 가운데 여섯 번째로 쉬운 홀로 기록됐다.

10위권에 든 9명의 한국(계) 선수들 중 8명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으나 이지영은 보기를 했다. 또 세계랭킹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3명 중 신지애와 크리스티 커는 파를 한 반면,미야자토 아이는 보기를 범했다. 첫날 하위권으로 처진 미셸 위도 이 홀에서는 파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