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의자,책장 등 학생용 가구에 국한됐던 기존 사업 영역을 침실 및 거실용 가구 제조까지 확장해 향후 5년 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

양영일 일룸 대표(사진)는 11일 "최근 국내 가구업계의 트렌드가 제조보다는 유통에 집중돼 있지만 우리는 제조에 사업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대표는 "9월부터 기존 학생용 위주에서 탈피해 침실,거실용을 아우르는 종합 가구 메이커로 위상을 달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일룸은 '일룸 시스템 리빙'이라는 브랜드로 침대,소파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양 대표는 "이미 디자인 작업과 시제품 제작을 마친 상태"라며 "90% 이상의 제품을 직접 제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직접생산 방식을 고수하는 건 아웃소싱보다 내구성이 높은 고품질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신제품은 가구를 일종의 '모듈화' 한 게 특징이다. 서랍 하나짜리 콘솔을 두 개 이어붙이면 화장대로 만들 수 있다. 일룸은 또 동일 제품군의 경우 기본 설계를 같게 만들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외장이나 장식재를 교체할 경우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제품이 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양 대표는 "이사를 가거나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을 때 가구를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며 "폐가구를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리점을 통해 영업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업체들이 대리점을 없애고 이른바 '백화점' 형태의 대형 직영매장을 만드는 것과 비교된다. 이 회사는 100여곳의 기존 대리점은 학생용 가구 전용매장으로 전환하고 내년까지 100개의 일룸 시스템 리빙 전용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대리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일룸은 모든 대리점에 자체 개발한 3차원 디스플레이 가구배치 프로그램인 일룸 디지털 쇼룸(IDS)을 제공,소비자의 취향과 예산,집 크기 등을 고려해 점주가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IDS를 이용하면 공간의 구조나 크기에 맞게 가상공간을 연출,이곳에 맞는 가구를 고를 수 있다. IDS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룸은 사무용가구업체 퍼시스의 자회사로 1998년 설립됐다. 지난해 약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500억원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