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만 보면 경기회복기…인력채용 확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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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600명·JP모건 2000명…오바마 "위기 극복했다" 선언
볼커 "금융개현안은 B학점"
볼커 "금융개현안은 B학점"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월가 금융사들이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회복 쪽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분기 중 600명을 채용했으며,JP모건체이스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올 들어 2000명 이상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 본사를 둔 크레디트스위스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600명을 뽑았으며,도이체방크도 올 들어 뉴욕에서 이사급 98명을 포함해 총 414명을 고용했다.
◆월가 채용 확대,경기 호전 신호?
부티크 금융사들과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도 채용을 늘리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도이체방크에 근무하던 고위직 임원들을 잇따라 스카우트하는 등 공격적으로 조직을 키우고 있다. 작년 3월 말 1000명이던 뉴욕 노무라증권의 인력은 최근 17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내년 3월 말까지 추가로 300명을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투자은행 맥쿼리도 최근 충원한 트레이드 부문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미드타운 맨해튼에 사무실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맥쿼리의 미국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팀 비숍 사장은 "미국 경제를 매우 밝게 보고 있다"며 채권 및 주식 트레이더를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자문업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 투자은행인 '센터뷰 파트너스'는 올 들어 10명의 뱅커를 추가로 뽑아 직원을 75명으로 늘렸다. UBS 부회장으로 근무하다 2006년 이 회사를 설립한 블레어 에프론은 "고용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월가는 경기가 좋아질 때 서둘러 사람을 채용하고 경기가 하락할 때는 다른 산업에 비해 먼저 인력을 감축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뉴욕주 감사관실 자료에 따르면 월가 증권산업 종사자는 5월 말 16만400명으로 2월의 15만8500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008년 1월 종사자(18만8900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규모다. 일부 금융사들은 신중하게 경기를 전망하면서 인력 채용 시점을 늦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부자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100명의 프라이빗뱅커를 채용했으며 400여명의 추가 채용은 연기했다. 경기동향과 수익성을 좀 더 지켜본 뒤 추가 채용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경제위기 극복했다" 선언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의 지원유세 연설에서 "미국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했으나 (자신의) 경제정책들을 바탕으로 과거 공화당 정부에 책임이 있는 사악한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장이 미 의회의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는 금융감독개혁 법안에 대해 'B학점'으로 평가해 주목을 끈다. NYT는 볼커 위원장이 "내가 선생님이라면 금융감독개혁 법안에 B+도 아닌 평범한 B학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은행들의 행태가 반복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볼커 위원장은 "위기 뒤에는 더 좋든 나쁘든 개혁이 따라와 한동안 잘 되는가 싶다가도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면서 "그러나 이번 법안은 은행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문제 있는 행태를 충분히 규제하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익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iklee@hankyung.com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분기 중 600명을 채용했으며,JP모건체이스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올 들어 2000명 이상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 본사를 둔 크레디트스위스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600명을 뽑았으며,도이체방크도 올 들어 뉴욕에서 이사급 98명을 포함해 총 414명을 고용했다.
◆월가 채용 확대,경기 호전 신호?
부티크 금융사들과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도 채용을 늘리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도이체방크에 근무하던 고위직 임원들을 잇따라 스카우트하는 등 공격적으로 조직을 키우고 있다. 작년 3월 말 1000명이던 뉴욕 노무라증권의 인력은 최근 17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내년 3월 말까지 추가로 300명을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투자은행 맥쿼리도 최근 충원한 트레이드 부문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미드타운 맨해튼에 사무실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맥쿼리의 미국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팀 비숍 사장은 "미국 경제를 매우 밝게 보고 있다"며 채권 및 주식 트레이더를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자문업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 투자은행인 '센터뷰 파트너스'는 올 들어 10명의 뱅커를 추가로 뽑아 직원을 75명으로 늘렸다. UBS 부회장으로 근무하다 2006년 이 회사를 설립한 블레어 에프론은 "고용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 월가는 경기가 좋아질 때 서둘러 사람을 채용하고 경기가 하락할 때는 다른 산업에 비해 먼저 인력을 감축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뉴욕주 감사관실 자료에 따르면 월가 증권산업 종사자는 5월 말 16만400명으로 2월의 15만8500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008년 1월 종사자(18만8900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규모다. 일부 금융사들은 신중하게 경기를 전망하면서 인력 채용 시점을 늦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부자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100명의 프라이빗뱅커를 채용했으며 400여명의 추가 채용은 연기했다. 경기동향과 수익성을 좀 더 지켜본 뒤 추가 채용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경제위기 극복했다" 선언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의 지원유세 연설에서 "미국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했으나 (자신의) 경제정책들을 바탕으로 과거 공화당 정부에 책임이 있는 사악한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장이 미 의회의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는 금융감독개혁 법안에 대해 'B학점'으로 평가해 주목을 끈다. NYT는 볼커 위원장이 "내가 선생님이라면 금융감독개혁 법안에 B+도 아닌 평범한 B학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은행들의 행태가 반복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볼커 위원장은 "위기 뒤에는 더 좋든 나쁘든 개혁이 따라와 한동안 잘 되는가 싶다가도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면서 "그러나 이번 법안은 은행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문제 있는 행태를 충분히 규제하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익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