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 정두언 후보의 단일화가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단일화는 안상수 · 홍준표의 '양강' 구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타 후보들 간 합종연횡과 계파 간 후보 교통정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두 후보의 지지기반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남 후보는 경기 · 경남지역과 대국민 여론조사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정 후보는 충청과 호남 · 서울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두 후보의 지역별 지지 성향과 대의원 지지 성향이 중첩되는 부분이 없어 두 사람의 단일화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며 "여기에 두 사람의 단일화로 인해 계파별 투표로 흐르던 전대 분위기가 다시 쇄신 · 세대교체로 옮겨붙을 경우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4명의 후보가 난립한 친박(친 박근혜)진영이다. 자칫 친박진영의 표가 분산될 경우 단 한 명의 최고위원도 배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친박중진들은 이르면 12일 회동을 갖고 특정 후보 2명을 공개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안상수 · 홍준표 후보도 단일화 결과에 따라 계파 내 후보들과 '전략적 짝짓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후보단일화가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일화가 성사돼도 단일후보가 온전히 상대후보의 세를 흡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