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증시에서 돌고 있는 SK㈜와 SK C&C 간 합병설 및 SKC의 그룹 계열분리설에 대해 "그런 계획이 없다"며 부인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사촌형 최신원 SKC 회장의 장남 성환씨(30) 결혼식에 참석,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최근 증시에서는 SK그룹의 지분 구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SK C&C의 시가총액이 지주회사인 SK㈜를 웃돌자 두 회사 간 합병 가능성이 대두됐다. SK그룹의 지분 현황을 보면 최태원 회장이 SK C&C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SK C&C는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31.82%를 갖고 있으며,최태원 회장(44.5%)은 여동생 최기원씨(10.5%)와 함께 SK C&C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또 그룹 계열분리 계획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지난해 최신원 회장이 SK에너지 지분을 매각한 뒤 SKC 등의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고(故) 최종건 창업회장 일가와 고 최종현 명예회장 일가 등 사촌 형제들 간의 계열분리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현재 최신원 회장은 SKC를 비롯해 SK텔레시스를 관할하고 있으며,그의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건설을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조석래 회장이 사의를 표한 뒤 공석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에 대해선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경험있고 연륜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며 고사의 뜻을 밝혔다. 지난주 외신에 보도된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4 국내 공급 가능성에 대해선 그룹차원에서 "SK텔레콤 사장이 결정할 사항"이라고만 했다. 아이폰3의 국내 시판 땐 삼성 측 요청으로 SK가 그룹 차원에서 판매를 포기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한편 이날 결혼한 성환씨는 SKC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근무 중이며,신부는 가방전문 수출업체인 신조무역 최용우 사장의 차녀 유진씨다. 성환씨의 하객으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