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와 장기 국고채의 장중 가격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채권지수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채권평가와 금융투자협회,한국경제신문이 만든 이들 채권지수는 채권투자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고채 가격의 움직임을 리얼타임으로 보여주는 종합국고채지수(KEBI)와 3년 이하의 중기 국고채지수가 이미 운용되고 있는 만큼 이번 지수를 이용하면 채권투자를 단기 · 중기 · 장기로 분산시켜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단기 국고채 실시간지수인 KEBI머니마켓인덱스(MMI)의 경우 편입되는 채권이 30개로 비슷한 유형의 다른 지수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금 같은 금리인상기에는 채용종목 수가 많을수록 변동성이 적어 투자지표로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장기 국고채지수(KEBI LTBI)는 국고채 만기의 장기화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게 틀림없다.

무엇보다 우리 채권시장의 외국인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고,국내 기관은 물론 개인들의 채권투자 확대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이들 실시간 채권지수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할 만하다. 외국인은 올 들어 6월까지 모두 42조400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현재 채권보유금액은 67조8000억원에 이르고 국고채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56.9%나 된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이번 지수 개발을 계기로 금융업체들이 다양한 유망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게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의 1년 미만 단기채 투자비중이 높은 만큼 5년 이상 장기채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방안 마련이 급선무다. 아울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장기 안정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도 확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