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장중 가격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채권지수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한경종합채권지수(KEBI)는 종합국고채지수에 이어 장 · 단기 채권지수를 갖춰 채권시장 발전의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실시간 채권지수의 라인업 구축 작업을 완성했다.

국내 채권평가시장 1위 업체인 한국채권평가와 금융투자협회,한국경제신문은 11일 단기 채권 실시간 지수인 KEBI 머니마켓인덱스(MMI)와 KEBI 장기국고채지수(LTBI)를 공동 개발했다. 장 · 단기 채권 실시간 지수가 산출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마치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처럼 KEBI 지수를 통해 단기 · 중기 · 장기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완료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채권평가 등 3사는 이번 장 · 단기 채권 실시간 지수 개발에 앞서 지난해 7월 채권시장 전반의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KEBI 종합국고채지수'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9월에는 국채선물바스켓에 편입되는 만기 3년짜리 국고채 3종목의 시세를 추적하는 'KEBI F3'를 선보인 바 있다.

채권 실시간 지수의 구색이 갖춰짐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들이 KEBI 머니마켓인덱스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설정하면,개인들이 10만~20만원의 소액으로도 단기 채권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는 호가로 지수를 산출해 채권시장 흐름을 잘 반영하는 KEBI 지수는 ETF나 현물거래 때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인상기에 본격 들어감에 따라 평균 만기 6개월짜리 단기 채권 가격을 실시간으로 반영,금리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KEBI 머니마켓지수가 ETF 등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주 금융투자협회 증권서비스본부장은 "이번 장 · 단기 실시간 지수 개발은 채권시장의 핵심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며 "이 지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현이 가능해져 채권시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