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 개별주식들의 가격 동조화가 심해졌다.다른 주식이 오를 때 같이 오르고 떨어질 때 같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해졌다는 얘기다.투자자들 입장에선 개별주식의 내재가치등을 분석해 주식을 고르고 남과 차별화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이러한 주가 동조화 현상이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투자그룹 바이리니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S&P500지수와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간의 50일 평균 상관관계(correlation)은 81%까지 치솟았다.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79%를 넘어섰으며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의 83%에 근접했다.상관관계가 81%라는 것은 지수구성종목의 81%가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1980년이래 평균 상관관계는 44%였다.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은 개별주식을 고르기 보다 대규모 블록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거래가 늘었다는 뜻이다.상장지수펀드(ETF)거래가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동조화 현상을 심화시킨다.

통상 주가 동조화는 시장의 불안감과 변동성이 커질 때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인다.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정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다.제프리 예일 루빈 바이리니어소시에이츠 리서치담당이사는 “지금은 개별주식마켓이 아니라 인덱스마켓”이라며 “모두들 바스킷이나 섹터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는 개별 투자자들, 심지어 뮤추얼펀드 매니저들도 개별주식을 선택해 차별화된 수익을 얻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