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바이오(대표 홍성대)는 12일 RJH사와 미국 연방조달청(GSA)을 통해 정부기관인 스미스소니언사에 초저온냉동고 66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억59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3.49%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오는 10월 31일까지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스미스소니언사는 19개의 자료관, 미술관, 국립동물공원으로 구성된 박물관 및 종합연구기관으로, 1억3700만점에 달하는 각종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161여개의 박물관 지부들과 광범위한 수집품과 수장품들을 공유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그동안 스미스소니언의 박물관 실험실에는 미국 내 유수의 바이오장비 기업인 더마 피셔(Thermo Fisher)사의 제품이 수십년 동안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신바이오의 초저온냉동고(DF8520)를 데모 제품으로 납품해 테스트를 받은 결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총 66대를 초도 물량으로 납품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제품 공급은 더마 피셔의 제품을 전격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국산 바이오장비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조달 시장에 포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찰단계에서도 글로벌 바이오장비 기업인 미국 소 로우(So-Low), 일본 산요(Sanyo)와도 경쟁해 대량 물량을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스미스소니언사의 161여 개 박물관 지부들을 포함한 미국 정부기관들로부터 추가 발주 물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신바이오는 2008년 7월 세계 최대 조달시장인 GSA에 납품업체로 선정됐으며 '일신' 브랜드와 '초저온냉동고', '동결건조기' 제품을 GSA 스케쥴(일종의 조달물품 카탈로그)에 공식 등록했다.

일신바이오의 초저온냉동고는 미생물, 생체, 균주 등 각종 연구자료와 혈액 등을 초저온(-86도 이하) 냉동 상태로 장기간 유지, 보관하는 장치로 생명공학·제약·의료 전반의 연구 및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바이오장비다. 지식경제부로부터 2005년 차세대 세계일류화상품 선정된데 이어 2009년 세계일류화상품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는 2010년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2만6391㎡ 규모의 첨단바이오 신공장을 통해 현 수준의 약 4배인 4000대 이상의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