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앙꼬 빠진 상장사' 주가도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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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꼬 없는 찐빵' 꼴이 난 상장사들이 증시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간 주가를 떠받쳤던 동력이 사라져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화제성 이슈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12일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최대주주로 있던 엔터테인먼트 기업 제이튠엔터는 이날 가격제한폭(13.85%)까지 떨어진 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가 보유지분 4.72%(350만7230주) 전량을 처분했다고 지난 주말 공시한 탓이다. 이에 따라 제이튠엔터의 최대주주는 3.06%(227만4000주)의 지분을 보유한 원영식씨로 변경됐다.
제이튠엔터는 최근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그러하듯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0억원에 불과했지만, 순손실은 63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지난 1분기에 9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비'가 투자원금 대비 수 십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하성펀드'(이하 장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구조개선펀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의 경영 행태를 비판해 화제를 모은 일성신약도 '장 펀드'가 손을 뗀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가가 연일 약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33%나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8%에 육박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4% 내외까지 떨어지자 장 펀드의 지분 처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일성신약 주가가 자산가치나 실적 등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것은 대주주 디스카운트(할인) 요인 탓"이라며 "대주주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면 주가가 크게 오를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일성신약 대주주는 2007년에도 소액주주연대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었다. 당시 소액주주 모임을 주도했던 표형식씨는 제일약품 소액주주 모임과 연대, 대주주를 압박하기도 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장모인 박영숙 회장이 2007년말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제이콤도 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부진한 흐름이다. 제이콤 주가는 박 회장이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힌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한 달 새 30% 가까이 빠졌다.
더구나 제이콤의 새 최대주주에 오른 디에이피홀딩스는 지난 5월 중순 새로 설립된 자본금 5000만원의 M&A(인수ㆍ합병) 컨설팅 기업이라는 것 이외에 알려진 게 전혀 없어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제이콤은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향후 사업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큰 영향을 줬던 주체가 지분을 털고 빠져 나갔을 경우 모멘텀(상승동력)을 잃고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그 하락폭은 더 클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12일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최대주주로 있던 엔터테인먼트 기업 제이튠엔터는 이날 가격제한폭(13.85%)까지 떨어진 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가 보유지분 4.72%(350만7230주) 전량을 처분했다고 지난 주말 공시한 탓이다. 이에 따라 제이튠엔터의 최대주주는 3.06%(227만4000주)의 지분을 보유한 원영식씨로 변경됐다.
제이튠엔터는 최근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그러하듯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0억원에 불과했지만, 순손실은 63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지난 1분기에 9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비'가 투자원금 대비 수 십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하성펀드'(이하 장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구조개선펀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의 경영 행태를 비판해 화제를 모은 일성신약도 '장 펀드'가 손을 뗀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가가 연일 약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33%나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8%에 육박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4% 내외까지 떨어지자 장 펀드의 지분 처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일성신약 주가가 자산가치나 실적 등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것은 대주주 디스카운트(할인) 요인 탓"이라며 "대주주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면 주가가 크게 오를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일성신약 대주주는 2007년에도 소액주주연대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었다. 당시 소액주주 모임을 주도했던 표형식씨는 제일약품 소액주주 모임과 연대, 대주주를 압박하기도 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장모인 박영숙 회장이 2007년말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제이콤도 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부진한 흐름이다. 제이콤 주가는 박 회장이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힌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한 달 새 30% 가까이 빠졌다.
더구나 제이콤의 새 최대주주에 오른 디에이피홀딩스는 지난 5월 중순 새로 설립된 자본금 5000만원의 M&A(인수ㆍ합병) 컨설팅 기업이라는 것 이외에 알려진 게 전혀 없어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제이콤은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향후 사업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큰 영향을 줬던 주체가 지분을 털고 빠져 나갔을 경우 모멘텀(상승동력)을 잃고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그 하락폭은 더 클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