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서울탁주제조협회에서 만든 막걸리를 일본에 수출한다. 이에 따라 커지고 있는 일본 막걸리 시장을 놓고 이미 진출한 진로와 국순당,포천 이동주조 등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주류는 12일 서울탁주의 자회사인 서울장수주식회사와 막걸리 일본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출은 오는 9월 말 시작된다.

서울장수는 살균 막걸리인 '월매'와 비슷한 일본 수출용 막걸리를 만들고,롯데주류는 이 제품의 일본 수출과 현지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서울장수는 서울탁주가 지난해 충북 진천에 국내 최대 막걸리 공장(하루 생산량 10만ℓ)을 세우며 만든 법인이다.

양사의 제휴는 막걸리 생산 기술을 가진 서울탁주와 일본 시장 내 유통망과 인지도를 가진 롯데주류 측이 '윈 · 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성사됐다. 롯데주류는 1995년부터 일본에 진출,지난해 '처음처럼' '경월 그린' 등의 소주를 1억병 이상 수출했으며 현지 소주시장에서 2위권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막걸리 1위인 서울탁주와 일본 소주 수출 1위인 롯데가 힘을 합쳐 '막걸리 한류'를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세계 최대의 막걸리 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막걸리 수출액 627만달러 중 일본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에선 약 800만병의 막걸리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90%정도를 차지한 포천 이동주조는 자회사인 이동재팬을 통해 지난해 15억엔(15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순당은 지난해 4월 한류스타 배용준과 손잡고 '고시레' 막걸리를 내놓아 1년 만에 18만병을 판매했으며,진로는 올 3월부터 '진로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 막걸리 유통에 뛰어든 CJ제일제당도 오는 11월께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