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부터 이번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집중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오크몬트에서 할 수 있다'를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꿈꿔왔는데 너무 기뻐요. "

'핑크 팬더' 폴라 크리머(미국)가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메이저 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왼손 엄지 부상과 수술,그리고 약 3개월의 휴식기를 거쳐 지난달 숍라이트 LPGA클래식(7위)에서 투어 복귀전을 무사히 치른 데 이어 '대형 사고'를 낸 것이다.

크리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냈다.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크리머는 최나연(23 · SK텔레콤)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4타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컵을 들었다. 통산 9승째이고,메이저대회는 첫 우승이다.

손목과 손가락 부상으로 상반기 7개 대회에 결장했던 크리머는 이번 우승으로 크리스티 커와 함께 미국 여자골프의 부활을 책임질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주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연장전에서 승리한 최나연은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김인경(22 · 하나금융)과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선두에 각각 5타,6타 뒤진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