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기획도 판매하는 시대 '활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준모·오세인·이대영씨 등 독립큐레이터 100여명 활동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화랑 사치갤러리에서 한국 화가 10명의 '2010 코리안 아이(Korean Eye)'전이 열렸다. 미술평론가이자 독립 큐레이터인 이대영씨(37)가 한국 미술을 유럽에 알리기 위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기획전이다. 지난해 전시 땐 보름 만에 4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8일까지 이어진 올해 전시는 싱가포르와 서울로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색시만발'(色視滿發)이라는 테마의 한 · 중 현대미술 교류전(30일까지).독립큐레이터 오세인씨(43)가 2년 동안 작가 선정부터 도록 제작,전시장 임대까지 공들여 준비한 기획전이다. 중국 작가의 전시를 국내 독립큐레이터가 기획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미술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미술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독립 큐레이터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인 큐레이터가 미술관이나 상업 화랑이라는 전형적인 공간에서 전시를 기획하는 것과 달리 독립 큐레이터는 주로 굵직한 미술 행사를 자유롭게 추진하는 '프리랜서 미술문화 기획자'다.
국내에서는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재미교포 출신 주은지씨,이대영 아트컴퍼니 H-존 대표,박수근의 '빨래터' 위작 의혹을 제기한 류병학씨,김남진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사무총장 등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공부한 이들은 미술행사를 기획 · 주관하면서 국내외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맥을 활용해 참신한 기획과 새로운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독립 큐레이터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딸 김선정씨.2007년 서울 화동에 독립큐레이터 사무실 '사무소'를 내고 전시 기획에 뛰어든 그는 경복궁 앞 기무사터에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제로 주목을 받았으며 오는 9월 '서울 미디어시티 2010'의 전시 총감독을 맡아 한국 디지털 아트를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인기 작가들과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연다.
정준모 전 실장도 최근 서울 운니동에 사무실을 내고 독립큐레이터로 나섰다. 정씨는 1995년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의 '갤러리아,갤러리가 되다',고양아람누리미술관의 '모딜리아니'(2008년) 등을 잇달아 기획했고 올 하반기에는 사단법인 '문화나눔'을 만들어 지방 전시공간에 미술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수근 전람회(9~10월)와 이응로 회고전(11월)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주은지씨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양혜규씨의 전시를 기획했다. 최근엔 2012년 열릴 미국 뉴뮤지엄의 트리엔날레 큐레이터로 선정됐다. 2007년 부산비엔날레 감독 출신 박만호씨,프라하비엔날레 감독을 맡았던 이원일,정영숙,김윤섭,이소향씨 등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색시만발'(色視滿發)이라는 테마의 한 · 중 현대미술 교류전(30일까지).독립큐레이터 오세인씨(43)가 2년 동안 작가 선정부터 도록 제작,전시장 임대까지 공들여 준비한 기획전이다. 중국 작가의 전시를 국내 독립큐레이터가 기획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미술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미술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독립 큐레이터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인 큐레이터가 미술관이나 상업 화랑이라는 전형적인 공간에서 전시를 기획하는 것과 달리 독립 큐레이터는 주로 굵직한 미술 행사를 자유롭게 추진하는 '프리랜서 미술문화 기획자'다.
국내에서는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재미교포 출신 주은지씨,이대영 아트컴퍼니 H-존 대표,박수근의 '빨래터' 위작 의혹을 제기한 류병학씨,김남진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사무총장 등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공부한 이들은 미술행사를 기획 · 주관하면서 국내외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맥을 활용해 참신한 기획과 새로운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독립 큐레이터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딸 김선정씨.2007년 서울 화동에 독립큐레이터 사무실 '사무소'를 내고 전시 기획에 뛰어든 그는 경복궁 앞 기무사터에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제로 주목을 받았으며 오는 9월 '서울 미디어시티 2010'의 전시 총감독을 맡아 한국 디지털 아트를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인기 작가들과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연다.
정준모 전 실장도 최근 서울 운니동에 사무실을 내고 독립큐레이터로 나섰다. 정씨는 1995년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의 '갤러리아,갤러리가 되다',고양아람누리미술관의 '모딜리아니'(2008년) 등을 잇달아 기획했고 올 하반기에는 사단법인 '문화나눔'을 만들어 지방 전시공간에 미술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수근 전람회(9~10월)와 이응로 회고전(11월)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주은지씨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양혜규씨의 전시를 기획했다. 최근엔 2012년 열릴 미국 뉴뮤지엄의 트리엔날레 큐레이터로 선정됐다. 2007년 부산비엔날레 감독 출신 박만호씨,프라하비엔날레 감독을 맡았던 이원일,정영숙,김윤섭,이소향씨 등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