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노총 "외국계IB 노조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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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등 현지대표에 '사실상 명령'
임금 2% 노조활동비 출연 요구
임금 2% 노조활동비 출연 요구
중국의 유일한 합법 노동단체인 중국노총(중화전국총공회)이 현지 진출 외국계 투자은행에 노조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징의 중국노총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UBS 등 다국적 투자은행(IB) 현지 대표들을 불러 각 은행이 노조 지부를 만들고 직원 임금의 2%를 노조활동 기금으로 출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노총과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익명의 한 은행 관계자는 "중국노총은 노조 결성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명령한 것"이라고 불평했다.
외국계 은행에 대한 노조 설립 압력은 쑤저우,선전 등 중국의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쑤저우의 한 외국 기업인은 "우리는 많은 기업들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느끼는 것은 우리가 2%의 '세금'을 더 내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월마트 등 외국 기업을 겨냥한 노조 설립 운동이 있었을 때 중국 언론도 노조가 없는 다국적기업 명단을 공개하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노조가 설립되면 기업이 노조원들을 선택함으로써 사업장 내 통제를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국 공무원은 "중국에서 노조는 기업이 더욱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6년 3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외자기업들의 노조 설립을 가시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중국노총이 나서 노조 설립을 독려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한동안 소강 상태를 유지했다. 스탠리 러브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는 "최근 일부 외국계 회사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파업은 노조와 무관한 독립적인 노동운동이었다"며 "이로 인해 충격을 받은 중국노총이 지역 노조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징의 중국노총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UBS 등 다국적 투자은행(IB) 현지 대표들을 불러 각 은행이 노조 지부를 만들고 직원 임금의 2%를 노조활동 기금으로 출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노총과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익명의 한 은행 관계자는 "중국노총은 노조 결성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명령한 것"이라고 불평했다.
외국계 은행에 대한 노조 설립 압력은 쑤저우,선전 등 중국의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쑤저우의 한 외국 기업인은 "우리는 많은 기업들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느끼는 것은 우리가 2%의 '세금'을 더 내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월마트 등 외국 기업을 겨냥한 노조 설립 운동이 있었을 때 중국 언론도 노조가 없는 다국적기업 명단을 공개하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노조가 설립되면 기업이 노조원들을 선택함으로써 사업장 내 통제를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국 공무원은 "중국에서 노조는 기업이 더욱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6년 3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외자기업들의 노조 설립을 가시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중국노총이 나서 노조 설립을 독려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한동안 소강 상태를 유지했다. 스탠리 러브먼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는 "최근 일부 외국계 회사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파업은 노조와 무관한 독립적인 노동운동이었다"며 "이로 인해 충격을 받은 중국노총이 지역 노조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