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 선물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많은 기아차하이닉스,우리금융 등 3인방이 시장을 주도하는 추세다.

12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10만계약 수준이었던 개별주식 선물의 미결제 수량은 지난 5월18일 사상 최대인 58만9000계약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만기(6월10일) 때 상당수 계약이 종료되면서 16만계약으로 줄었다가 한 달 만인 지난 8일 다시 50만1900계약으로 늘어났다. 미결제 수량은 현재 선물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순매수 · 순매도 포지션을 합한 것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결제 수량의 증가는 거래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매매 패턴도 달라졌다는 의미"라며 "매일 계약을 종료하기보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개인들의 단기 투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위험회피(헤지) 거래가 늘면서 개별주식 선물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개별주식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25개 종목 중 하이닉스와 우리금융,기아차가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에 비해 기초자산이 싼 데다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 덕분이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자산 위주로 종목을 늘린 것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