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중형 세단 3종, 상반기 실적 살펴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도요타 캠리 '기대 이하'···사전계약 주문 취소가 변수
혼다 어코드 전년比 상승···캠리 추격 양상
알티마 급성장에 주목···전년대비 판매 500% 상승
올 초 수입차시장의 판매 경쟁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일본산 중형 세단의 상반기 결과가 나왔다. 당초 도요타의 히트상품인 캠리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라이벌' 삼인방이 서로 대등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일본산 중형 세단의 톱 세일즈는 캠리에게 돌아갔다. 캠리 2.5는 올 1~6월까지 출고대수 2146대로 2종씩 판매 중인 어코드(1778대)와 알티마(1347대)를 제치고 라이벌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를 달성했다.
작년 10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캠리는 3490만원이라는 의외로 싼 가격 정책으로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6개월 간 성적표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데뷔 초 1만2000대(4개 모델)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도요타의 기대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 브랜드의 대규모 리콜이 발목을 잡으면서 그 사이 사전 계약 고객들의 주문 취소가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캠리의 신규등록 대수는 고작 168대에 그쳤다. 하반기 캠리의 판매량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달 판매 급감과 관련 도요타 관계자는 "물량 공급이 다소 원활하지 않아 등록 대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에도 월 평균 400대 이상 출고가 되질 않는다면 캠리의 하향세를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내 시장에 패밀리 세단의 표준을 제시한 혼다 어코드는 2000년대 중반 혼다 열풍이 불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 모델이다. 어코드는 그러나 캠리가 한국에 진출하고 또 신형 알티마가 가격을 인하하는 사이 판매량은 예전만큼 고공 비행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및 엔환율 증가로 판매가 급감했던 전년도에 비한다면 올 상반기 어코드 수요는 다시 늘고 있다는 게 혼다코리아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작년 상반기 기준 961대가 판매된 어코드 2종(2.4, 3.5)은 올 들어 이 기간 동안 1778대를 기록하며 캠리를 바짝 쫓고 있다.
사실 캠리나 어코드보다 가장 주목해야 될 모델은 바로 닛산 알티마다.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2010년형 뉴 알티마는 종전 가격보다 300만원 인하된 가격 정책을 내세워 브랜드 가치가 낮았던 이전에 비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 뉴 알티마 2종(2.5, 3.5)은 총 1347명의 고객들에게 출고됐으며 전년 동기(221대)보다 500% 이상 판매 신장률을 달성했다.
닛산 관계자는 "신형 알티마는 성능과 디자인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으나 가격은 오히려 구형보다 저렴해진 것이 올 초부터 주문 폭주로 이어졌다"면서 "타던 차를 중고차로 팔면 50% 차값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바이백' 프로모션을 수입차 최초로 실시한 점도 최근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스바루 레거시는 데뷔 초 판매량이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일본산 중형 빅3에 가로 막혀 레거시 2개 모델(2.5, 3.6)의 판매대수는 고작 62대에 그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혼다 어코드 전년比 상승···캠리 추격 양상
알티마 급성장에 주목···전년대비 판매 500% 상승
올 초 수입차시장의 판매 경쟁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일본산 중형 세단의 상반기 결과가 나왔다. 당초 도요타의 히트상품인 캠리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라이벌' 삼인방이 서로 대등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일본산 중형 세단의 톱 세일즈는 캠리에게 돌아갔다. 캠리 2.5는 올 1~6월까지 출고대수 2146대로 2종씩 판매 중인 어코드(1778대)와 알티마(1347대)를 제치고 라이벌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를 달성했다.
작년 10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캠리는 3490만원이라는 의외로 싼 가격 정책으로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6개월 간 성적표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데뷔 초 1만2000대(4개 모델)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도요타의 기대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 브랜드의 대규모 리콜이 발목을 잡으면서 그 사이 사전 계약 고객들의 주문 취소가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캠리의 신규등록 대수는 고작 168대에 그쳤다. 하반기 캠리의 판매량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달 판매 급감과 관련 도요타 관계자는 "물량 공급이 다소 원활하지 않아 등록 대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에도 월 평균 400대 이상 출고가 되질 않는다면 캠리의 하향세를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내 시장에 패밀리 세단의 표준을 제시한 혼다 어코드는 2000년대 중반 혼다 열풍이 불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 모델이다. 어코드는 그러나 캠리가 한국에 진출하고 또 신형 알티마가 가격을 인하하는 사이 판매량은 예전만큼 고공 비행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및 엔환율 증가로 판매가 급감했던 전년도에 비한다면 올 상반기 어코드 수요는 다시 늘고 있다는 게 혼다코리아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작년 상반기 기준 961대가 판매된 어코드 2종(2.4, 3.5)은 올 들어 이 기간 동안 1778대를 기록하며 캠리를 바짝 쫓고 있다.
사실 캠리나 어코드보다 가장 주목해야 될 모델은 바로 닛산 알티마다.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2010년형 뉴 알티마는 종전 가격보다 300만원 인하된 가격 정책을 내세워 브랜드 가치가 낮았던 이전에 비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 뉴 알티마 2종(2.5, 3.5)은 총 1347명의 고객들에게 출고됐으며 전년 동기(221대)보다 500% 이상 판매 신장률을 달성했다.
닛산 관계자는 "신형 알티마는 성능과 디자인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으나 가격은 오히려 구형보다 저렴해진 것이 올 초부터 주문 폭주로 이어졌다"면서 "타던 차를 중고차로 팔면 50% 차값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바이백' 프로모션을 수입차 최초로 실시한 점도 최근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스바루 레거시는 데뷔 초 판매량이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일본산 중형 빅3에 가로 막혀 레거시 2개 모델(2.5, 3.6)의 판매대수는 고작 62대에 그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