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반등기에 자회사 주가 상승률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지주회사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주가 흐름은 시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CJ그룹 지주회사인 CJ는 12일 1900원(2.97%) 오른 6만5900원에 마감,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막걸리 유통사업 진출을 선언한 CJ제일제당이 지난 2~8일 5거래일간 13% 이상 상승하면서 주가 격차가 벌어지자 뒤늦게 따라가고 있는 것.지난 주말 CJ 주가는 자회사 가치를 종합한 순자산가치(NAV) 대비 47.8% 낮은 수준이었다. 지주사들의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평균 42%로,다른 지주사에 비해 저평가됐던 셈이다.

SK와 웅진홀딩스 두산 태평양 등 지주사들도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SK는 SK C&C와의 합병 가능성으로 인해 지주사 가치가 희석되면서 최근 SK C&C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 C&C와의 합병은 장기적인 사안으로 SK에너지의 지분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SK의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는 이달 들어 4000원(3.63%) 상승한 반면 SK는 거꾸로 700원(0.8%) 하락한 상태다.

웅진홀딩스도 웅진에너지 상장 후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로 인해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편이다.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는 최근 3일간 8.94%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헌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순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물량 부담이 예상되긴 하지만 웅진에너지 상장 전까지 거래 부진에 허덕였던 종목이라 유동성을 늘려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도 자회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과 밥캣에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두산엔진의 파생상품 손실이 줄고 밥캣의 실적도 개선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부문이 호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