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는 실적발표 시기를 맞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쉽사리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차익실현 매물과 경계성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날에도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은 장중 내내 시장을 압박했다.

이날 포스코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이 끝난 후 발표될 예정인데다, 최근 시장은 2분기 실적이 당일 주가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날 포스코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보기술(IT)주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텔의 실적발표는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됐다. 따라서 이날은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매물간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앞서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는 실적 기대감에 소폭 상승하며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8.24포인트(0.18%) 오른 1만216.2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79포인트(0.07%) 상승한 1078.75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91포인트(0.09%) 오른 2198.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실적시즌 기대감…전고점 돌파 기대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격적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수준은 여전히 경기확장적인 영역에 머물고 있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의 안정화와 더불어 환율상승, 외국인 매수 재개 등 주식시장의 선순환 흐름 복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단기 분수령은 국내 증시에 14일 오전 반영되는 인텔의 실적 발표"라며 " 최근 기업들의 PC 등 IT 제품 구매 증가로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인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 매기가 모이고 있고 2~3분기 실적호전 지속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IT,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와 보험을 꼽았다.

◆단기적 상승세 부담…"경기모멘텀 둔화 가능성 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마냥 미국의 실적에 기대 증시의 상승랠리를 기대할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달러 강세와 하반기 경기모멘텀 둔화가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로 인해 특별히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오히려 부담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긍정인 시각을 견지하며 증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는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단기적으로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 악재에 내한 내성이 쌓여가고, 기준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수급 측면의 환경도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실적 발표를 전후하여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단기 트레이딩을 권했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 hana@hankyung.com